본문 바로가기

꼬마신랑 이야기

(독서 리뷰) 혜민 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안녕하세요.
날은 추워지고, 밖으로 나가기 싫어지는 날씨가 찾아오고 있네요. 그런 날 가만히 방구석에 앉아서 독서스팟을 찾아, 따뜻한 차 한잔하면서 독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최근 혜민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을 읽으면서 정말 혼자만의 독서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것들은 과연 나는 나에 대해서 얼마만큼 잘 알고있는 것일까? 나에게 얼마나 솔직한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고요함 속에서 나를 만나게 되면, 그동안 어두침침하고, 답답했던 것들에 대한 해소가 이루어지고, 비로소 밝아진다고 하는 말씀이 이해가 갑니다. 누군가에게는 어린나이고, 누군가에게 늙은 나이이지만, 약 30년의 세월 동안 과연 나는 누군가를 위해 살지 않았나 싶습니다. 학창시절은 부모님의 기대 속에서, 취직을 위한 사회의 기준 속에서 나를 맞추다보니, 정작 제일 중요한 나를 잃어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의 저자 혜민 스님은 하버드대에서 종교학 박사를 하고, 교수로도 활동하시는 아주 유명하신 스님이십니다. 사실 불교라는 종교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른 종교인 저는 처음 혜민 스님에 대한 거부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스님 혜민으로서가 아닌 글쓴이 혜민으로서 다가오기 때문에, 전혀 거부감이 없었고, 오히려 나에게 훅 들어오는 말들이 너무 많아서 공감하다 보니, 친근감이 더 컸습니다.

"남들이 나에 대해 뭐라고 하는지 일부러 다 알려고 하지 마세요..... 그냥 하던대로 내 일에 몰두해요."

책의 구성은 나, 가족, 삶, 우정, 외로움, 심신수련의 단계로 각 장의 소주제 마다 혜민스님의 1~3장 정도의 생각을 전달하고, 나머지는 여러개의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오히려 글만 길게 나열되어 있었다면, 지루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의 문장이나 문단들을 자세히 곱씹어보면, 아이러니하게도 다 나에게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서 읽어봐도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가 이러한 고민을 하면서 상처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쁜 현대인들은 남들을 위해서 결국 자기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말이고. 저 역시도 그러고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모든 사람들과 다 잘 지내보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실수하지 않으려, 실수해도 다시 관계를 회복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남들에게는 잘해주고 있었지만, 나 자신에게 소홀했습니다. 남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지만, 나는 상처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를 다시 돌아봤습니다. '아 너무 나에게 소홀했다.' 혜민 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중 나에 대한 부분이 밝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결심했습니다. 너무 잘하지 않으려고 한다. 남들은 내가 상처받는 지 모른다. 그리고 내가 남들에게 잘해주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그저 나를 그런사람으로 알 뿐이다. 이러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면, 가까이 온 사람은 친구이고, 나머지는 친구가 아닐뿐이다. 모두가 친구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대를 하니까 자꾸 실망하지..... 네 스스로가 깨닫고 변해야해."

주변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나를 힘들게 한 것은 다름 아닌 가족이었습니다. 나에게 건 기대가 너무 커서였을까? 실망감도 큰 것 같다. 내 의도와 다르게 자꾸 엇나가는 것만 같아서 마음도 너무 아팠습니다. 혜민 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중 가족을 '선물'로 표현이 되어있다. 내게는 '고통'인데 왜 '선물'이라고 했을까? 자꾸 생각해보니, 결국 가족은 모르는 고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말해서 그 '고통'은 내가 만들어낸 것이었습니다. 나 또한 가족들에게 그대로를 받아들여주지 못하고, 내가 원하는대로 행동해주길 바랬던 것입니다. 그걸 너무 늦게 깨달은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빨리...

"사랑한다고 말만 하지 말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세요.... 상대는 안보고 자기 감정에만 빠져 있는 거예요."

누군가 나에게 혜민 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의 책이 어떠냐고 물어보면, 본인에게 충실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소개해주고 싶습니다. 바쁜 현대인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서 인간관계적으로 조금은 편안해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깁니다. 책의 내용 중에 외로움과 홀로 있음에 대한 차이가 나옵니다. 결국 같은 상태 있지만, 내가 주변과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마음 가짐에 달려있다는 내용입니다. 책을 읽으면 외로움이 홀로 있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간관계에 지쳐 있다면, 책을 읽고 힘을 얻길 바랍니다.